재생 / 시유
iv=pSong details
#한음사페스티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공모전 마감에 아슬아슬하게 맞췄네요..... 재생 삶에 지친 23살 대학생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 머릿속에서 틀어진 주마등의 내용입니다. --- Credits Vocal / 시유 SeeU (Vocaloid 3 Voicebank) Chorus / 유니 UNI (Vocaloid 4 Voicebank) Music / iv=p Art / ORB from MM Video / FLO from MM Tuning / iv=p, CheerUpBee @응원하는꿀벌 --- 가사 시작했던 때의 너는 어땠을까 지금 와서야 문득 희미하게 떠올라 모든 게 싫어지기 전의 넌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그동안 어떤 일들을 겪었었나 너무 많아서 기억나지도 않겠지만 그 시간들이 등을 떠밀어서 그럼에도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야 처음으로 무언가 해내고 싶어 한 학기 내내 밤새 도서관에 있었어 종이와 펜을 꼭 붙들고선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하려 했어 다른 사람과 섞여들고 싶어서 동아리원들과 밤새 마시며 떠들었어 밴드 합주는 힘들었지만 소리가 맞물릴 때마다 마음이 설레서 친한 친구들과 다투며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알았고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며 내 세상의 경계를 깨닫기도 해 도전하는 게 아직 두려워 도망치려고 노래를 만들어도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아 밤새 침대에서 울었던 날들도 눈앞에 스쳐 지나가 살아온 모든 날이 단편영화처럼 휙휙 바뀌고 엔딩 크레딧 직전으로 떠밀려서야 그 무엇도 부정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아 어떻게든 대학은 합격했고 수능은 떨렸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칠 수 있었어 체육시간에 뛴 축구 경기라던가 미래를 위해 좋아하는 걸 포기하려고 결심했었던 날도 지나쳐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들과 같이 보냈던 세 번의 여름이 생각나 카페에 앉아 했던 게임이나 아이스크림을 든 새파란 하교길 매주 주말에는 그림을 그려 영상으로 편집해 업로드한 게 떠올라 볼품없는 실력이었지만 사랑하는 것에 시간을 쏟길 좋아했어 초등학교 때는 조금 유약해서 곧잘 괴롭힘받기도 했어 수업중에 울어버린 후에 엄마랑 놀이공원에 간 날을 기억해? 처음으로 바이킹을 타봤고 같이 회전목마를 돌았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눈앞에 스쳐 지나가 살아온 모든 날이 창 밖 풍경처럼 휙휙 바뀌고 터널 통과 직전으로 떠밀려서야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오직 나만이 가진 추억이란 걸 깨달아 높은 곳에 있는 새장을 떨어트렸을 때에도 다정한 손길로 머리가 감겨졌고 어른들에게 무지 혼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화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표정들을 보았어 넓게 펼쳐진 풀밭 지렁이를 잔뜩 잡아온 날 책과 도감 백과사전 레고 크레파스 보드게임 동생의 손을 잡고 아파트 뒷산에 놀러간 날 어느 겨울 동네 친구들이랑 했던 눈싸움 왜 주어진 것에 좀 더 고마워하지 못했을까 처음 이사 가기 전 복층 구조에 계단이 있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부터 3인 가족이 살았던 시내 옆 좁은 빌라 첫 걸음 첫 발자국 엄마아빠가 잡아줬던 조그마한 손 신나게 발을 구르던 보행기와 낡은 플라스틱 모빌을 기억해? 시작했던 때의 너는 어땠을까 아마 너무나 볼품없고 작았을 거야 하지만 주변 모든 사람이 너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바랬겠지 길었던 스물 두 해의 여정을 지금 눈 앞에 범람한 네 이야기를 마음에 지니고 살아갔으면 해 앞으로 계속. --- 올해는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보는 도전들, 이제부터의 인생을 저 하기에 따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을수록 두려워졌습니다. 어렴풋이 생각되는 미래는 캄캄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고. 인생이 하나도 즐겁지 않은 것 같아서 서서히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어요. 어디론가 가는 지하철 안, 정말 즐겁지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정말 하나도 노력하지 않았는지. 정말 한심한 선택밖에 하지 않았는지. 정말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었는지. 아니에요. 작곡은 늘 즐거웠어요. 그림이나 코딩 등 무언가를 만드는 것 전반이 늘 즐거웠어요.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저를 단단하게 했었고, 부모님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을 거에요. 예전의 좋은 기억들이 연쇄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다 한 번 해봤던 것들이니까, 앞으로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생각. 제가 지금까지 어떤 마음들을 받아왔었는지 생각하는 게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갖고 무작정 쓴 곡입니다. 이걸 듣는 여러분들께도, 이것이 회복의 구심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축전 영상] Happy Birthday SeeU](https://i.ytimg.com/vi/ugSNmDbVrkA/mqdefault.jpg)
![[See U/시유] 목성은 사랑을 한다. / 상록수 [커버]](https://i.ytimg.com/vi/4uz6wtZkvFU/mqdefault.jpg)